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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s 다락방
우리 동네에 가득 걸린 계절의 향기. 시간도 흐르고 가을도 흐른다. 발끝에 걸린 햇살을 핑계삼아 멈추는건 내 걸음 뿐. 어쩌면 떠나가는 그리움을 붙잡고 싶은 마음의 반영인지도 모르겠다.
신학원 2학기 영성강좌. 십자가의 성 요한, 성 이냐시오와 함께 하는 영신 수련 렉시오 디비나. 얼마만인가.... 타오르던 갈증을 채워줄, 목마른 대지 위의 촉촉하고 달콤한 단비 같은 은총받은 시간. 앞으로 12주간. 흠뻑 젖어보자.
여름이 간다. 밤낮을 모르고 울어대던 매미소리가 귀뚜라미 소리로 바뀌우고 한낮의 뜨거웠던 열기가 아침나절 서늘함으로 찾아온다. 찬물에 더워진 몸을 식히던 때가 어제였건만 오늘의 몸 위로 부서지는 차가운 물방울은 시리게만 느껴질 뿐. 그렇게 어느 틈엔가 가을이 문 밖에 서 있다. 무기력했던 여름, 이젠 안녕.
나는 이 분이 궁금하다. 그의 삶이, 신앙이, 인생철학이....... 근데 뭔 본문 활자가 이리 크노? 다음은, 천국과 지상 - 교황 프란치스코, 이 시대의 신앙, 가족, 삶에 대해 말하다....!
나의 두번째 애마. 오늘로 너와 마지막이구나. 만13년 동안 너와 나눈 수 많은 추억들, 모든 여행길 위에서의 동행, 비 오는 날은 내게 근사한 빗소리와 분위기도 제공해주고, 노래 연습을 할 땐 나의 연습실도 되어주고, 기쁨과 슬픔에도 함께 한 내 많은 중요한 순간들엔 늘 네가 있었다. 그래서 널 떠나보내는게 맘 한켠 짠하다. 그래도 다행인건 네 다음 주인이 사람 좋아보인다는거. 첫 차라니 아껴주겠지. 워낙 내가 길도 잘 들여 놨으니 그도 널 사랑해줄꺼야.ㅎㅎ 게다가 카센터 직원이라 더할나위없이 잘 챙겨주리라 믿어. 어디가서든 건강하게 잘 지내야해, 알았지? 값 비싼건 아니지만 비교적 좋은 음향으로 날 즐겁게 해주던 쏘니 오디오야 너도 고맙다. 가만히 서 있는데 들이박아 갈아야했던 뒷문짝이랑 타이어 커버..
엊그제, 우리 동네 길냥이 밥셔틀 돌 시간이 늦어져 귀가길 발걸음을 재촉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역전앞 냥이를 만났다.지금은 이사 가고 없는, 닭부스의 주인장으로부터 제대로 밥 얻어먹던 아이였는데, 그 아이를 닭집 단골였던 이들과 역을 오가며 길아이들과 안면이 있던 이들이 대신 챙긴다곤 하지만 어디 닭집 쥔장만 할까?아니나 다를까 오랜만에 본 아이는 전 같지 않게 꾀죄죄하다.서둘러 갖고 다니던 사료를 꺼내 부어주니 냥냥거리며 옆에 붙어 허겁지겁 먹기 시작한다. 배도 고팠겠지만 아무래도 마실 물이 더 시급하겠단 생각에 편의점에서 물을 사 종이컵 하나 얻어 가득 따라주니, 세상에.... 한도끝도없이 물을 마신다. 얼마나 목이 말랐으면. 안스러워라....얼마가 지나고 그 녀석도 어느정도 배를 채웠는지 일어나 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