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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에서..... 본문

주저리주저리

본당에서.....

nemo28 2014. 6. 15. 15:54

내가 담당하는 예비신자 청년교리반 인원의 반은 중학생 청소년이다.^^;;
오늘은 창세기와 더불어 하느님의 모상으로 태어난 우리가 하느님과 같은 가치와 존엄성을 갖는다는 내용을 다루면서 각자가 얻은 하느님의 선물(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은 무엇인지에 대해 나눔을 가졌다.
 
그러나 오히려 그 나눔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슬픈 단면을 보게 되었다.
흉 안 볼테니 마음껏 자기 자랑과 PR을 해보라고 했더니 일반 청년들과는 달리 청소년들은 자기는 잘난 것도 없고, 잘 하는 것도 없고, 못 생겼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라는 이런 획일적인 답변들이 돌아온 것이다.
 
아 이런..... 문득, '이 시대의 청소년의 자화상이 이런거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내심 안타까움과 서글픔까지 몰려왔다. 
그 아이들에게선 "자존감"이란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도 없었던 것이다.
나의 나눔이나 내 강의가 우선시 되어선 안되지만 도무지 참을 수가 없어 결국 입을 열었다. 
하느님의 모상인만큼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가치있는 존재인지, 그렇기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아야 하며,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얼마나 아름답고 이쁜지에 대해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했다.
 
난 그 아이들을 위로하고 싶었고 도닥이고 싶었다.
실제로 그 아이들이 위로를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세상이 비록 그들을 부족하다 할지라도, 가까운 이들이 그들을 모자르다 할지라도 적어도 나만큼은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고 그 모습 그대로가 선물이고 은총이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었을 뿐이다.
 
내 작은 바램이라면.... '함께하는 여정'이란 교재의 제목에 걸맞게 앞으로의 여정 안에서 그리고 모든 교리과정을 마칠 때 쯤이면 그네들이 좀 더 자존감과 자긍심을 갖고 신앙 안에서 용기와 힘을 품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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