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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s 다락방
전화를 들었다. "수술 후 회복도 잘 됐고 나다니기 시작했어요. 밥 사줘요." 내 뻔뻔한 요구에 오라방은 흔쾌히 "와라" 라며 응해주신다. 마음도 울적했던 탓에 한달음에 달려갔고 넘치도록 재기발랄하게 내 얘기를 쏟아 붓는다. 듣기에 지칠만도 할텐데 내색 하나없이 추임새까지 넣어주시고. 늘 그렇듯 난 열,스무마디, 그리고 돌아오는건 단 한마디로 이루어진 명쾌한 답변. 그 하나에 힘도 솟고, 생각도 정리된다. 그래서 오라방과의 만남은 언제나 상쾌하고 시원하다.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멈춰있던 답답함이, 좀 더 비워도 된다고, 아직은 괜찮다고, 낙담하지 말라는 위로로 바뀐다. 덤으로 받은 한꾸러미의 선물. 서울 교구엔 없는, 의정부 교구에서 통용되는 교리수업 책자 한 권. 구해 놔 달라는 부탁도 잊어버리셨지만 그..
비단 길고양이에 대해서 만이 아니다.세월호 유족을, 고통 받고 억압 받으며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을, 옳은 일을 위해 앞장서는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질 하며 욕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참 많은게 우리나라다.나 역시도 이 나라가 싫은 또 하나의 이유가 그것이다.
죽음의 문턱에 선 의학자…“이것이 삶의 끝은 아니다” 기사입력 2015-02-22 17:35 | 최종수정 2015-02-22 19:45 297 "올리버 색스 박사는 죽음이 두렵지만, 사랑하고 또 사랑받았던 삶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썼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 나는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지각력 있는 존재였으며, 생각하는 동물이었다. 그것만으로도 큰 특혜와 모험이었다”고 글을 맺었다." 마음 한켠 안타깝고 아프지만 그래도 멋지다. 존경스럽고 감동적이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리고 내 마지막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나의 삶을 의미있고 소중하게 감사의 마음으로 가꿔 나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
http://todayhumor.com/?sewol_37862 "관심을 변화 할 수 있는 의지로 바꾸는 것, 기억한다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참사이후 209일만에 세월호 수색이 종료 되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결코 잊어서도 안되며 우리 사회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크고작은 사건들의 문제점과 우리의 현주소에 대한 고민은 이어져야 한다. "깨어있음"이 절실히 필요한 지금 시대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임을 다시한번 반성해 본다.
세월호 유가족만이 아니고 많은 국민들이 동조할 땐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다. 유가족을 대상으로 비난하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 그들 눈엔 정말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 그 내재되어 있는 심각한 오류가 무엇인지 안 보이는 걸까? 왜 사람들이 '교황'에게 '열광'하고 영화 '명량'에 가슴 떨려하는지, 작금의 사태들에 시시콜콜 유치하게 평가하고 따져가며 눈에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만 부정적 잣대를 들이밀고, 진실을 외면하려고만 하지 말고, 그 모든 행보나 내면의 의미를 통해 본의를 깨우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는 인간 본연의 존엄성.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임금이 있는 법" (상대할 필요도, 반론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문득문득 울컥해 버리는 나도 ..
이용한님 신작이 나왔습니다.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다른 나라 먼곳에 있는 길고양이들 이야기로 모로코, 터키,일본,대만,인도,라오스...등 새로운 길친구들 이야기 입니다. 이용한님의 들려주시는 고양이 여행기.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길고양이 책 발간은 길고양이 인식 개선과 활동에 큰 힘이 되어줍니다. 길고양이를 위해 소중한 이야기 내어주시는 이용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과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만날 수 있는 고양이 여행자를 위한 6개국 30여 곳 안내서.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이용한의 80일간의 고양이 여행 『안녕 고양이』 시리즈와 『흐리고 가끔 고양이』를 잇는 이용한 작가의 최신 고양이 에세이. 시인이자 여행가인 저자는 세계 도시와 섬, 구석구석을 떠돌아다..
내가 담당하는 예비신자 청년교리반 인원의 반은 중학생 청소년이다.^^;; 오늘은 창세기와 더불어 하느님의 모상으로 태어난 우리가 하느님과 같은 가치와 존엄성을 갖는다는 내용을 다루면서 각자가 얻은 하느님의 선물(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은 무엇인지에 대해 나눔을 가졌다. 그러나 오히려 그 나눔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슬픈 단면을 보게 되었다. 흉 안 볼테니 마음껏 자기 자랑과 PR을 해보라고 했더니 일반 청년들과는 달리 청소년들은 자기는 잘난 것도 없고, 잘 하는 것도 없고, 못 생겼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라는 이런 획일적인 답변들이 돌아온 것이다. 아 이런..... 문득, '이 시대의 청소년의 자화상이 이런거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내심 안타까움과 서글픔까지 몰려왔다. 그 아이..